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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함께하는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출처: 재외교육기관포털)

“음악”하면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나요? “즐겁다, 신난다, 재미난다”라는 말이 떠오른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즐거웠던 경험이 많았을 것이고, “어렵다, 재미없다, 지루하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면 음악에 대한 아픈 기억이나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음악을 접하는 상황이 즐겁고 편안하다면 자연스럽게 음악도 편안하고 즐겁게 다가올 것이고, 그 반대 상황이라면 음악이 좋게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재능을 타고 나는 것이라고... 천재 음악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명곡이 많고 역사에 획을 긋는 사람들이 천재성을 지닌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반드시 재능만이 절대적인 조건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저는 어렸을 때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죠. 음악은 부자들만 누릴 수 있는 접근성이 어려운 영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악보를 잘 읽지 못합니다. 물론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본다면야 아주 천천히 읽어 가겠지만, 직관적으로 악보를 읽어 내는 훈련을 하지 않은 이상 잘할 리 없죠. 그렇게 살다가 저에게 큰 반전이 찾아옵니다. “음악교육과”라는 말도 안 되는 전공을 갖게 된 것이죠. 음악적 소양이 그다지 많지 않은 사람이 음악과라니요. 사실 저는 제가 졸업을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졸업연주회를 생각하면 늘 머리가 아팠습니다. ‘논문을 써야 하나?’하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무사히 졸업을 합니다. 모두가 ‘의외인데?’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작곡이라는 주제로 졸업을 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현대 사회는 집단지성의 시대입니다. 혼자 잘나서 잘 되는 일은 이제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집단지성을 비교적 잘 활용했던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졸업은 해야 하고 학과 수업에 피아노 수업이 있으니 피아노를 안 칠 수도 없었던 상황이라, 늘 피아노 연습실에서 띵동거리다 보니, 가끔 듣기 좋은 멜로디를 떠올리곤 했고, 자주 연습하다 보니 외워졌습니다. 그렇게 기억에 담아두었던 멜로디를 기보 능력이 있는 후배의 도움을 받아 악보를 만들게 되었고, 피아노는 직접 연주를 했습니다. 피아노 연습실에 있던 시간이 짧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능력을 채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런 후에 노래를 잘하는 후배를 섭외하여 동요를 불러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이렇게 “동요 작곡 발표”라는 주제로 졸업을 하게 됩니다. 4년간 저 스스로 음악적인 성장을 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는 변하지 않는 사실이 숨어있습니다. 저는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즐거웠던 거죠, 듣는 것이 즐거웠고, 피아노를 “띵동”거리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기들이 연주하는 클래식 곡을 들으며 음악적 소양도 쌓여갔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음악을 이렇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길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학생들과 지내면서 음악을 전해주려는 제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교실에 클래식이 울려 퍼집니다. 하루에 짧게는 20분, 길게는 30분 정도 아이들은 반복적으로 같은 음악을 듣게 됩니다. 1년이면 그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독서만큼 음악 감상에도 집중을 하는 이유입니다. 요즘은 유튜브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검색 한 번이면 들을 수 없는 음악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반복되어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들으며 고개를 “까딱까딱”하는 아이들이 보이기도 하고 흥얼거리는 아이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물어보는 아이가 드디어 나옵니다. “선생님 무슨 음악이에요?”,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화면에 곡명과 작곡가의 사진이 나오는 영상화면을 공유합니다. 처음에는 관심 없던 아이들도 조금씩 들으며 관심을 보이면, 클래식은 일상이 되어갑니다. “아! 저 음악 제목이 이거였구나!”,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 제목은 처음 알았네!”반응도 다양하죠. 그렇게 학생들이 음악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기타를 꺼냅니다. 저는 기타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유튜브도 보고, 코드 그림도 보고,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코드만 보고 튕기는 수준입니다. 모르는 코드는 검색만 하면 잘 알려줍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기타줄 튜닝이 가능합니다. 어플 하나면 소리를 감지하여 줄을 감고, 풀 수 있도록 알려주고 튜닝이 완료되면 알려줍니다. 참 좋은 세상이죠? 기타를 칠 준비가 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연주가 가능하면 연주해주죠. 우리 반 쉬는 시간은 작은 노래방이 열립니다. 수줍어서 조심스럽게 노래 부르는 아이도 있고, 자신감이 과해 소리를 지르는 아이도 있습니다. 뭐 어떤가요?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인데요. 다 좋습니다. 이렇게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시간이 많아지면 이제는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도 기타로 연주를 해봅니다. 수업 전에 제재곡의 코드를 미리 적어둡니다. 그리고 가사에 맞는 율동도 생각해 봅니다. 본격적인 수업 시간에 노래를 배우면서 율동도 같이 해봅니다. 아이들은 즐거움으로 한껏 업이 됩니다. 기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리코더도 실로폰도, 멜로디언도 좋아요. 가장 좋은 악기는 선생님의 목소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죠. 우리 한 가지 정도는 만져본 경험 있잖아요? 선생님의 열정만 있다면 아이들은 선생님을 조금씩 따라 하기 시작할 거예요. 아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자주 갖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언젠가 음악을 시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셈입니다. 음악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 선생님의 음악적 소양과는 별개로 유튜브만 잘 활용해도 가능합니다. 저는 이 세상 모든 음악이 교과서로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과서의 제재곡은 대체적으로 딱딱해요. 국악 동요는 때론 아이들에게 정말 동기유발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가 교과서로 온다면 어떨까요? 아이들은 아마 입으로 “두둥 둥둥둥” 하면서 춤을 추기 시작할 겁니다. 서정적인 동요를 가수들이 좀 불러주면 어떨까요? BTS가 동요를 부른다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즐거운 음악, 가요도 좋고 어떤 장르의 노래도 좋습니다. 아이들과 노래를 듣고 부르는 모습이 교실에서 일상이 된다면 우리의 음악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학년만 되면 서로 눈치를 보며 입을 닫아버리는 아이들이 즐겁게 음악 시간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며 저의 이야기를 이만 줄일까 합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okep.moe.go.kr/webzine/202208_vol5/sub03_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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